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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안심승강장 현장의 목소리

김영민 | 기사입력 2024/04/03 [17:08]

어린이 안심승강장 현장의 목소리

김영민 | 입력 : 2024/04/03 [17:08]

신학기가 되면서, 학교 앞은 등하교로 인한 교통 혼잡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전 여수시 관내 초등학교 2개소에서는 안전한 하교길을 위한 어린이안심승강장이 설치됐다. 이후 다른 초등학교의 어린이 안심승강장 설치와 함께 설치 전 안전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4일 여수 웅천, 송현초등학교에 어린이 안심승강장이 설치됐다. 안심승강장은 하교를 한 학생들이 길가에서 위험하게 버스 등을 기다리는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한 통학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수시 내에서 최초로 설치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는 등교때보다 하교 시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이 대부분 학교를 마치는 시간인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가 전체 사고의 42.1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어린이 안심승강장을 초등학교 앞에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하교가 시작되는 오후 1시가 되면, 초등학교 앞은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노란승합차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어린이 안심승강장이 없는 학교 앞은 학교 앞 골목이나 주차가 가능한 곳마다 학원 차량이나 부모님차량들로 북적거리고, 아이들은 주차된 차량의 사이사이를 오가며,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가 아닌 대부분의 학교 앞에 어린이 안심승강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미 설치된 어린이 안심승강장에 대한 운영상 미흡함도 지적되고 있다. 바로 안심승강장이 설치된 위치로 인한 실효성 문제이다. 웅천초의 경우 정문에서 80미터 가량을 걸어와야 안심승강장이 나온다.

또 안심승강장이 설치되 있는 도로는 주정차가 절대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구역인 노란선 2줄이다. 이렇다보니, 학원차량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금도 학교 안에서 승차를 하고 있다.송현초의 경우도 주정차금지구역이긴 마찬가지다.

 

학원 승합차 운전자는 “아이들이 걷는 구간도 길고, 주정차도 할 수 없는 도로라 크게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편리성을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해보인다”고 전했다.

 

여수시에서는 안심승강장 설치로 최근 인도를 통한 이륜차나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 증가에 따른 어린이들의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고 비나 눈 등 기상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거리상, 도로상 사정으로 외면 받고 있다. 

 

아동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안심승강장이 인도 위의 흉물로 변하기전에 현장의 이야기를 잘 조율하여 본래의 목적에 맞는 설비가 되도록 조금 더 세심한 행정이 필요해 보인다.

김영민 - kym088222@naver.com
디엠타임즈 /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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