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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천사 손길

김영민 | 기사입력 2023/12/14 [18:52]

탈북민 천사 손길

김영민 | 입력 : 2023/12/14 [18:52]

 


“우리가 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봉사로 전하고 싶어요”

 

가깝지만 먼 땅. 북한에서 어렵게 우리나라를 찾아 여수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지역 사회 취약 계층과 탈북민을 위해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북한에서는 몰랐던 봉사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사단법인 한반도 개발연합호남회 사무국장을 만나봤다.

(회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성명과 사진을 삽입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Q1. 봉사단이 어떤 봉사단인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북한이탈 주민들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2013년도에 회원 중 몇 분이 한영대학교를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봉사라는 게 뭔지도 모른다잖아요. 그러다가 우리도 따라가보자 하고 따라가봤는데

막 돈 안 받고 이렇게 막 해주는데 그게 남한테 도움을 주는 게 좋은 거예요.
이렇게 우리가 사회에서 이만큼 받은 걸 베풀 수 있는 게 있구나.

그저 작은 것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이죠.

 

 

Q2. 어떤 봉사들을 하시나요?

 

회원 몇 분이 직업학교에서 네일아트하고 이 미용 쪽을 배웠어요.
그래서 그 배운 기술 가지고 소라복지관을 간 거예요.
어르신들 얼굴 마사지부터 네일아트 해드리고 너무 좋아하신 거예요.
부모님들 다 이북에 계시는데 거기 가서 우리도 위로받고 오는 거예요.
우리 엄마 우리 엄마도 우리가 진짜 이렇게 한 번 못 해드렸잖아요.
만약에 한국에 오셨으면 우리도 이렇게 해드렸을 건데 부모 생각도 하고 또 부모 같고 하니까 또 더 열심히 해드리고 오죠.

그다음 낙엽이 떨어질 때는 공원에 가서 낙엽을 줍거나 생활 쓰레기가 많다 싶으면 생활 쓰레기 줍고 그 다음에 피서지나 여객선 터미널 등 해안 환경봉사도 합니다.
탈북민 어르신들도 함께 하면서 힐링이 되거든요.

 

 

Q3. 여수를 처음 오는 탈북민을 위한 활동도 하시네요.

 

우리는 처음에 하나원을 나와 집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도 가마솥도 사야 되고 사야 될 게 너무 많은데 브로커에게 돈을 줘야 되잖아요.
우리가 브로커를 안 끼고 온 사람이 한 명도 없거든요.
현실은 돈 한 푼 없이 진짜 던져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공지를 띄워요. 누가 오셨는데 집에 이런 비닐통이라도 하나 있으면 다 갖고 오라. 옷까지 라벨 안 뗀 거 있으면 다 갖고 와라. 나이는 얼마고 나이는 몇 살이고 ..

새 물건만 있으면 다 갖고 오라. 그렇게 다 돕죠.

 



Q4. 북한은 봉사라는 의미가 있나요?


진짜 노예죠. 그러니까 우리가 한 17살 18살 그때 나라가 붕괴되기 시작했잖아요.
근데 그때까지도 아침에 일어나가지고 진짜 한 17살 된 사람들 군대 다 나가고 군대 못 나간 사람들 안 나간 사람들, 또 군대 갔다 제대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아침 7시 반부터 나가서 나라 일을 해야 됩니다.
저녁에 6시까지 나라를 하고 들어와서 그다음에 집에 일을 해야 되는 거야.
내가 장사를 하든 어디 가서 약초를 캐오든 어디가 나무를 해다가 팔든 그러니까 그냥 가서 무보수 일을 하는 거예요
원하지 않는 사회 봉사를 하는 거죠.
우리는 여기서는 저는 스스로 원해서 하잖아요.


Q5. 기억에 남는 봉사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봉사는 많죠.
두부 만들기, 북한식 밑반찬을 만들어서 나눠주기를 합니다.
김치, 고사리 반찬, 코다리 반찬도 북한식으로 해서 나눠주면 진짜 어르신들 좋아해요.
그리고 진짜 이북에서 어르신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진짜 진짜 배고파서 왔잖아요.
거의 8~90% 배고파서 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에 진짜 풍요롭잖아요.
그러니까 맛있는 음식 만들면 나누고 싶은 거예요.
명절을 앞두고, 북한식 명절음식해서 명절, 생일 축하 행사도 합니다.

 


Q6. 앞으로 어떤 봉사를 하고 싶으세요?

앞으로 계속 어르신들 위해서 좀 더 봉사를 하고
자녀들하고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좀 해볼까 합니다.

그래서 북한 부모와 아이들의 소통을 이끌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녀들을 더 잘 키워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 좀 해가고 있어요.

김영민 - kym088222@naver.com
디엠타임즈 /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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